2024년 12월 24일 부터 연말까지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을 겨울스럽게 나는 것도 재미있으니까요.

 

아이슬란드는 관광으로 할 만한 것이 풍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물가가 정말 비싸죠. 더구나, 특히 겨울에는 아침 8시는 넘어야 해가 보이고, 오후 3~4시면 해가 지기 시작해서, 거의 숙소 안에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다른 여행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필요가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쓰려다 보니, 렌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12월 말 같이 날씨가 요동치는 때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폭설로 인해 정말 도로 바로 앞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길이 정말 미끄럽거든요.

 

여튼, 좌측 하단의 레이캬비크를 시작으로 우측으로만 이동하여 빙하 구경까지 하고 오는 일정으로 여행을 하게되었습니다.

 

먼저, 렌트는 Lotus Car Rental (Link) 에서 했습니다. 공항 바로 옆은 아니지만, 무료 픽업을 제공하고 가격도 제일 저렴한 옵션 중 하나였어요.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사용하는 곳이다 보니, 조금 더 안심된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Full Coverage로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운전 아무리 잘 하는 사람이라도 날씨와 지형과 같은 자연을 컨트롤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우박도 떨어지구요, 얼음이 범퍼에 스크래치를 낼 수도 있구요, 화산재로 타이어 마모가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땅이 미끄럽고, 앞이 안보여서 자칫하면 경미한 사고가 날 가능성도 정말 높습니다. (저는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차 반남할 때 앞 범퍼가 찌그러졌다고 하더라구요. 부딪힌 기억이 전혀 없는데, 아마도 달리다가 얼음이 날라와 부딪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차를 위해서는 Easy Park 또는 Parka 앱을 주로 사용하면 됩니다. 레이캬비크는 매우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중심부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록 Zone Tier가 1,2,3,4 이렇게 구분이 됩니다. 중심지일수록 주차 비용도 비싸요. Zone 확인과 비용 지불부터 이 앱들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Parka

 

Easy Park

 

시내 주차 표지판은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북유럽들이 거의 형식이 비슷한 것 같아요. 

 

  • P2: Zone Tier 2
  • 9-21: 평일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까지 유료
  • (10-21):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까지 유료
  • 10-21: 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유료

그 외 시간이나, 크리스마스 이브랑 당일을 포함한 일부 공휴일에는 상관없이 무료이기도 하니, 이건 다시 한번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 표지판은, Zone Tier 1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료인데도 불구하고, Max 3시간 주차만 허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첫 날 도착 하자마자, 시간은 얼마 안되었어도 어두운 저녁이라 간단히 저녁을 먹고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멀리 희미하게 오로라도 봤지만, 금방 구름에 가려서 안보였습니다. 

 

다음날 부터는 골든서클 (싱벨리어 국립 공원, 게이시르, 굴포스) 를 구경하고 Vik로 이동하려고 했는데요, 이미 골든서클을 가는 도로가 폐쇄되었습니다. 실제 경찰이 도로를 막고 모든 차들이 돌아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슬란드는 도로가 많지도 않아서, 이미 이 날 골든서클을 가는게 무리인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눈이 새벽부터 엄청 왔거든요.

 

흐릿하지만, 실제 저 경찰 차가 서 있는 길로 쭉 달려야 하는데, 막혀서 모든 차들이 돌아서 다시 시내로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지라서 현장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렇게 눈도 많이 내리고 앞이 흐릿하고 도로도 미끄럽습니다.

 

https://umferdin.is/en

아이슬란드에서 운전할 때는 이 사이트에 계속 접속해서 도로 상황을 확인해야 해요. 빨간색, 파란색, 하늘색, 초록색 등 각각 도로 상태를 표시하는 것이고 수 분 내로 업데이트 되어서 시시각각의 날씨 상황이 반영된 도로 상태를 기반으로 어느 도로로 이동해야할지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긴급하게 일정을 바꿔서, 그럼 Lagoon을 먼저 갔다가 Vik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예상안되는 나라의 여행은 이미 계획대로 일정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거니까요.

 

Blue Lagoon을 갔는데, 이미 최근에 화산 활동으로 용암까지 주변에 흘러들어 도로가 재건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미 유황 냄새가 창문을 뚫고 밀려들어옵니다. 주차장부터 Lagoon이 보이는데, 정말 멋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필수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12월 말에는 너무 추워서 얼굴을 내밀고 있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날씨 좋을 때 가야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ik에 도착해서는 AirBnB로 가정집에서 묵었는데, 정말 아늑했어요. 그런데, 강풍 때문에 차가 잘 있는지, 창문이 안날아 갈런지 무섭드라구요.

 

Vik 까지는 나름의 도시스럽긴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이제 자연의 연속입니다. 여러 작고 큰 Foss들을 만나게 됩니다. 춥지만, 깨끗하고 상큼한 느낌도 듭니다. 

 

 

참고로, 주차장이 있는 주요 폭포들은 주차비를 받아요. Kiosk가 있구요, 어플로 지불해도 됩니다. 그냥, Private Car 지정해서 시간 상관없이 1회성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비싸기도 하고, 폭포들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서, 멋있다고 생각되는 폭포에서만 여유있게 구경하면서 이동해도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이동을 하면서, 회픈 (hofn) 까지 이동합니다. 다음 날 아이스케이브 투어를 해야 했거든요. 이 지역은 정말 자연의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만 받아요.

 

다음 날, 요쿨살론 주차장에 모여서 아이스케이브 투어를 합니다. 미쳤습니다. 거대한 빙하를 보고 실제 그 빙하를 밟고 이동해서 동굴까지 구경하는 경험은 아이슬란드에서 꼭 해야하는 두번째 필수 코스 입니다.

 

빛을 어떻게 받는지에 따라 색깔도 다르구요, 오랜 시간 이 추운 곳에서 조금 녹으면 바람에 의해 조금씩 이동하면서 물결 모양이 또 그대로 얼어버립니다. 사실 더 오랜시간 빙하를 걷는 패키지로 하고 싶었는데, 잘 몰라서 그냥 짧은 코스로 동굴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요,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빙하를 실컷 구경하고 골든서클로 돌아오는 데 저 멀리 빙하들이 많이 보입니다. 중간 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고, 감상하고 가도 좋습니다.

 

골든서클에 오니, 역시 레이캬비크랑 가까워서 그런지 사람도 많은데요, 이젠 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살았다는 안도감 마저 듭니다.

 

굴포스는 정말 컸구요, 고도도 높아서 훨씬 춥습니다.

 

게이시르도 영상에 봤던 것 처럼 몇 분에 한번씩 계속 수증기가 터지면서 뿜어져 나옵니다.

 

이 두개보다 전 싱벨리어 국립공원이 더 좋았습니다. 두 개의 대륙판이 갈라지는 바로 그 곳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여름 같았으면, 스노클링도 가능한 것 같은데 여름에 여행올 때 정말 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저녁이 어두워 지면서 분위기는 더 장난없습니다. 국립공원 자체도 멋있지만, 여기를 가는 길도 넓고 높은 고원을 지나는 도로의 경치도 멋있습니다. 운전할 맛 납니다.

 

이렇게 아이슬란드 주요 자연을 구경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겨울에 여행을 한다면, 12월 말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여름의 아이슬란드도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거친 자연을 따뜻하고 조용한 실내에서 감상한 여행, 그리고 지구의 역사를 직접 만지고 밟고 느껴본 여행, 춥지만 상쾌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에서 운전하기  (0) 2024.05.22
덴마크에서 운전하기 (스웨덴은 덤)  (0) 2018.09.20
Seattle  (0) 2017.03.09
블로그 이미지

D-hash

,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을 보고 왔다. 솔직히 예고편만 봤을 때는 큰 기대가 없었다. 스토리가 흥미로워 보이지도 않았고, 기존의 봉준호 감독 영화들과 비교해도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 감독의 작품은 늘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고, 그의 연출력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극장을 찾았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점은 공간의 제한이었다.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정된 세트 안에서 촬영된 듯한 느낌이 강했다. 이는 제작 방식이나 연출 의도에 따른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공간적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줬다.

마크 러팔로의 연기, 과장된 느낌이 들다

영화의 컨셉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마크 러팔로의 연기가 조금은 과장된 듯했다. 물론 그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강렬한 표현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봉준호 감독과 CG 생명체

봉준호 감독은 괴물과 옥자에서도 기괴한 생명체를 등장시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봉 감독은 왜 이렇게 CG가 필요한 존재들을 영화에 담으려 하는 걸까? 개인적으로 CG 생명체는 영화의 퀄리티를 다소 낮게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실사 기반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CG가 완벽하지 않다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바퀴벌레와 같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며 이를 구현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브 연의 인상적인 연기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건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였다. 1인 다역을 소화하며 각기 다른 미키 17과 미키 18을 연기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같은 배우가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보이게끔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연기력에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스티브 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존재감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준호 감독이 꿈꾸는 디스토피아

영화를 보고 나니, 봉준호 감독이 꾸준히 디스토피아를 그려오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설국열차, 기생충에서도 그러했듯, 이번 작품에서도 미래 사회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녹아 있었다. 새로운 행성에서 펼쳐지는 생존 이야기와 복제 인간의 개념이 결합되면서 또 다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완성한 것이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색깔이 묻어난 작품이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몰입도를 제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와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은 여전히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이 최근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중대한 변화를 단행했다. 수백 명의 직원 해고와 함께, 인터넷 보안 센터(CIS)에 대한 연간 1,000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이로 인해 다중 주 정보 공유 및 분석 센터(MS-ISAC)와 선거 인프라 정보 공유 및 분석 센터(EI-ISAC)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인사이트:

  • 공공-민간 파트너십 약화: ISACs는 위협 추적과 정보 공유를 위한 효율적인 공공-민간 협력 모델이었으며, 이들의 해체는 사이버 보안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 선거 보안 우려: EI-ISAC의 지원 중단으로 인해 주 및 지방 정부의 선거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음.
  • 장기적 비용 증가 가능성: 현재의 예산 절감이 미래의 사이버 위협 대응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

출처:https://www.darkreading.com/remote-workforce/cisa-cuts-isac-funding-employees

블로그 이미지

D-hash

,

젊은 나이에 부통령이 된 JD 밴스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이 이유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 유튜브로 책 소개 영상도 보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 과정이 담긴 스토리이며, 미국 특정 지역의 현실적 환경도 소개가 되는 것 같아 더 읽고 싶어졌다.

 

결론적으로는, 한국의 과거 또는 못 살던 나라에서 열심히 살아와 적은 확률로 개인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또 하나의 사례였다. 그렇게 새롭게 들리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총, 마약과 같이 더욱 자극적인 소재가 있었을 뿐이고, 이것은 미국이라서 있을 법한 소재였으리라 생각되었다. 

 

항상 궁금한 것이지만,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삶의 궤도에 놓여지게 된 사람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개인의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의지도 어떻게 갖게 되는 것인가? 원래부터 의지가 있었을 수도, 아니면 어느 단/중기적인 경험을 통해 의지를 갖게 되었을 수도 있다. JD 밴스의 경우 후자다. 늦은 나이까지 구체적인 꿈이 없었고,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꿈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책에 언급되지도 않은 그 이상의 계기들이 더 있었겠지만, 해병대가 큰 한 몫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해병대의 경험뿐 아니라 할머니가 막연하게 조언을 했던 말들이 함께 적용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한다. 즉, 아이에게는 버팀이 되어줄 따뜻한 가족 구성원 누군가가 필요하기도 한 것이다.

 

할머니가 항상 말씀하시던 "절대 자기 앞길만 높은 벽으로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거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단다." 라는 대목에서 구체적인 꿈은 몰랐지만, 꿈을 가져야 할 타이밍이면서 어느정도 환경이 조성이 되었을 때는 도전을 할 만한 내적 동기를 갖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여전히 어린시절의 환경 때문에 숨기지 못할 고충내지 결핍은 계속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함께 졸업하여 매우 스마트하면서도 가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와이프와 아이들까지, 그리고 돈은 벌대로 벌은 상태에서 공화당에서 부통령 자리까지, 그걸 나이 40 근방에 모두 이루어 버린 JD 밴스는 절대 흔치 않은 케이스이며, 대단히 이목을 끌만한 인생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현재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어떻게 더 성장할지 기대되는 인물감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반성을 하게되면서 또한 용기도 얻게 되고, 뭐라도 해 내야겠다는 도전정신이 다시 생긴다.

 

책을 읽으면서, 귀감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어떤 격려 연설이나 강연에서도 보살핌을 받기만 하다가 누군가를 보살피게 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건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번 깨우치고 나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다.'

 

'나는 에피파니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을 바꾸는 건 순간적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달라지겠다는 깊은 갈망에 빠져 있다가 실제로 변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고, 결국 패기만 잃어버린 사람들을 살면서 너무 많이 봤다.'

 

'내게 해병대는 통솔력이란 부하들을 쥐잡듯 잡음으로써가 아니라 그들의 존경을 받음으로써 생긴다는 사실과, 내가 어떻게 해야 그런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 곳이다. 그리고 각기 다른 인종과 사회계층 출신의 남녀가 한 팀을 이루어 가족과 같은 유대를 맺고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곳이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기로 했다. 그래서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은 사건과 감정을 차분하게 정리하기에는 효과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순간의 추억을 기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상 기록도 함께 하기로 했다. 

 

특히, 여행을 가도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면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고민의 시작"

 

액션캠의 대명사는 'Go Pro'라고 생각했다. 물론, 중국 제품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았지만, 중국은 제품을 신뢰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여러 블로그와, Youtube 영상을 찾아보았다. 유튜버가 아니어도 이미 액션캠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글과 영상을 통해 여러 액션캠 비교 결과를 보니, 압도적으로 DJI를 살 수 밖에 없었다.

 

Go Pro 카메라의 부족한 기능과 성능, 부실한 관리 등이 현저히 느껴졌다. 그리고, 단기간의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 경영 상황을 고려하는 것은 필수인데, 이 부분 또한 우려되었다. 

 

DJIOSMO Action 5 ProOSMO Pocket 3, Insta 360Ace Pro 2 중에 하나를 사면 될 것 같아 보였다. 

 

기능 차원에서, 그리고 회사의 규모 차원에서 DJI가 더 안전해 보여, DJI만 보기로 했다.

 

"제조사 선택"

 

결국, Action 5 Pro VS Pocket 3 둘 중에 무엇을 할지로 고민의 옵션이 좁혀졌다.

 

여기서 부터는, 촬영 목적개인의 취향 문제이다.

 

매우 극단적으로 심플하게 생각하면,

  • "나는 활발하다" -> Action 5 Pro
  • "나는 차분하다" -> Pocket 3

를 선택하면 될 문제였다.

 

"상품 선택"

 

그래서 난 Action 5 Pro로 정했다.

 

여기서 고민이 끝나지 않는다.

Action 5 Pro의 Standard Combo를 할지, Adventure Combo를 할지 정해야 한다. 구성품을 보고, 나에게 필요한 정도로만 투자하면 되지 않겠는가.

 

"상품 Combo 및 액세서리 선택"

 

결론을 말하자면, 난 Standard Combo를 구매했다. 촬영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Advendture Combo의 다기능 배터리 케이스와 추가 배터리, 그리고 확장 로드가 과연 필요할지 고민이 되었지만, 기본만으로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실제, 상대적으로 다른 카메라들에 비해 배터리 수명도 길다.

 

다만, 고정시켜둘 삼각대 역할을 하면서도 들고다니기 위한 핸들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기능 충전 핸들을 추가 구매했다. 이 핸들은 충전기능도 수행할 수 있어, Adventure Combo의 추가 배터리를 대신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자체 내장 메모리가 있지만, 영상 기준 혹시나 더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64GB Micro SD카드를 추가로 구매했다. 

 

즉, 'Action 5 Pro Standard Combo + 다기능 충전 핸들 + 64GB Micro SD카드'를 구매했다.

 


Standard Combo 구성품,


 

Adventure Combo 구성품,


 

이제, 1주일 되었고, 아직 활발하게 사용 할 일까지는 없었지만, 구성은 충분해 보인다.

 

사이즈도 매우 적합해 보이고, 이젠, 사용법을 익히고 많이 사용하는 일만 남았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지금 이 시점에 정말 많은 사람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집단적으로 동일하게 믿어 왔던 것이 사실 옳지 않고, 이를 대체해 뭔가를 믿어야 될 대상이 사라진 경우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한국만의 문제도 아닌 것 같다. 인류가 모두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요소들이 역학적 관계 속의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Covid-19 를 통해 집단적 단절을 하게 될지 어떻게 알았으며, 삐까 뻔쩍한 대저택 옆에 판자촌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많은 나라에서 확인되는 것을 TV와 인터넷을 통해 알았으며, 한 쪽에서는 전쟁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웃고 떠들고 맛있고 즐거운 것들을 공유하며 살아간다는 이 모순적인 상황들을 보면서, 이 상황이 5년 10년만 살면될 것이 아니라, 앞으로 20~30년 아니면 40~50년 그 이 상을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럴 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중 하나는 위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데카르트

  • 배경
    • 사회적/재정적 부유한 프랑스 집안에서 태어남
    • 어머니를 한 살에 여의고, 여자들 (할머니, 유모, 하녀)의 보살핌 속에 살아 옴
    • 병약하게 태어남
  • 사상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철학의 제 1원리
    • 처음으로, 사유의 무게중심을 신이 아닌 인간 개인으로 옮겨 놓음
    • 어른이 되는 길에는 1) 순응과 타협, 2) 의심,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있음
  • 영향
    • 서양 근대철학의 아버지

스피노자

  • 배경
    • 종교적 배척을 피해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를 떠나 네덜란드에 정착한 할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남
    • 똑똑함으로 네덜란드 유대 자치구 내의 관심을 받아오며 성장 함
  • 사상
    • '슬퍼하지도, 조롱하지도 마라. 분노를 키우지도 마라. 그저 이해하라'
    • 무신론자 (정확히 말하면, 모든 사물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는 범신론자)
    • 자유의지는 착시현상이다. 모든 것에는 필연적 원이이 있다.
    • '나'라는 존재는 철저히 혼자다. 여기에서부터 자유가 온다.
    • 인간의 존재 목적은 없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도 아니고, 신의 피조물도 아니고, 그냥 동물이다.
    •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증명된느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른게 '욕망'을 가졌으며, 본질적으로 욕망은 우열이 없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
  • 영향
    • 근대 법철학과 국가론의 근간 이룸
    • 시민 사회는 이기적인 개인들이 적당히 타협한 상태

칸트

  • 배경
    • 현재 러시아 지역인 도시의 평민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남
    • 개신교 집안에서 똑똑하게 태어남
  • 사상
    • 고지식할 정도의 원칙주의자
  • 영향
    • 경험론의 결핍과 합리론의 오류를 바로잡아 인간이 사물과 세계를 인식하는 원리 재정립

헤겔

  • 배경
    • 독일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남
    • 13 살에 어머니 여의고, 아버지의 영향력 아래 반항하지 못하고 자람
    • 대기만성형의 인물
    • 프로이센 왕국의 봉건주의 탄압을 경험하고, 프랑스 혁명을 지켜봤음
  • 사상
    • 물질의 '운동'으로 실존을 증명할 수 있다. (물은 중력에 의해 물잔의 모형대로 담겨 있음)
    • 인생은 허무할 수 있으나, 인간은 단지 교양을 쌓으면 된다.
    • 교양이란, 시대를 거쳐 축적되어 온 지식, 문화를 따르는 것
    • 변증법, 정반합
    •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 시대 발전을 이루고, 이를 따라 가는 정신이 필요하다.
    • 인생은 지루하고 반성과 노력으로 채워져 있으며, 가끔씩 좋은 결과를 맛볼 수 있는데,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 나 자체가 역사다

쇼펜하우어

  • 배경
    • 현재는 폴란드, 당시는 독일 영토에서 부유한 상인 가문의 종손으로 태어남
    • 어머니가 유럽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문학하이자, 신여성
  • 사상
    • 염세적이고 여성혐오적
    • 꿈과 희망이 있을거라고 가정한 후 진리를 찾아가는 것은 모순이다. 꿈과 희망은 없을 수 있는 것이다.
    • 신의 존재는 없다.
    • 불교의 영향을 받음
    • 인간성의 핵심은 동정심 ('공감 능력')에 있다. 동정심은 합리적이지 않기에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고 인간성을 붙들게 한다.
    • '인간 생활의 공허함과 단조로움에서 생겨나는 사회생활의 욕망은 인간을 한 덩어리로 만든다. 그러나 그들은 불쾌감과 반발심으로 인해 다시 떨어진다. 그들은 마침내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정중함과 예의이다."
    • 삶은 필연적으로 고독하지만, 그렇기에 한 걸음 한 걸음이 도전이다.
    • 실존주의
  • 영향
    • 예술가들의 동조를 불러일으킴
    • 헤겔의 근대를 부정

니체

  • 배경
    • 독일 목사님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남
    • 다섯 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여자 (할머니, 고모, 어머니, 여동생)들의 보살핌 속에 살아 왔으며, 여자들 사이 관계의 긴장감과, 회개와 기도를 반복하는 엄습한 분위기 속에 자람
    • 허약했음
    • 열 살의 나이로 김나지움에 들어가, 외로운 생활을 하면서 예술과 문학 활동을 즐김
  • 사상
    • 약한 여성혐오가 있었음
    • 이원론에 대한 비판 (선과 악은 따로 없다. '도덕'은 끊임없는 해석의 대상이다.)
    • 인간의 삶은 부조리하다.
    • 모든 신은 죽었다.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내가 '이 철학자는 무엇을 주장하고 어떠한 영향을 남긴 철학자야' 라고 남에게 설명하기 위한 관점으로 읽는 순간들을 많이 발견했다. 하지만, 책을 중간에 멈추고, 가방에 넣고 빼는 순간들을 여럿 반복하면서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라고 적혀 있는 책의 제목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왜 읽고 있지?' '이 책으로부터 무엇을 얻어야 하지?' 본래 목적을 다시 들여다 본다.
 
위대하고 대단한 철학자들도, 그리고 100년 전부터 500년 전까지 완전히 다른 시대에 살았던 그들도, 지금 내가 30년 넘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겪었고 느낀 '인간의 삶'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도 나약했고, 어렸고, 부유했거나 가난했고, 때론 용감했고, 도전을 했고, 남들에게 말 못한 가족사가 있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모두 outstanding 할 정도로 똑똑했다. 그럼에도, 어느정도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이 왜 그러한 생각들을 가졌을 지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 환경을 받아들이고, 이 환경에서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매일 한 걸음씩 도전을 하면서, 때론 용기가 필요할 땐 과감하게 지르는 식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야 함을 이해하게 된다. 나중에 시대가 알아주는 철학자가 되지는 아닐지언정, 내 삶의 역사에서 만큼은 '내'가 주인공이고 모든 결정은 나 뿐이기에, 남의 의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용감한 선택들을 하면서 살아 가야하는 것이다.
 
 
가장 새로운 발견을 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진 철학자는 스피노자였고,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하고 적용할 만한 사상을 가져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된 철학자는 니체였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넷플릭스는 물론 유튜브와 같이 영상을 볼 일은 정말 많다. 하지만 시간은 소중하고, 다른 할 것들도 많으므로, 불필요한 부분은 빨리 Skip 하면서 보고 싶은 경우가 많다. 각설하고, 영상 빨리 보는 방법 3가지 소개한다.

 

1. Youtube 영상 누르고 있기

Youtube를 볼 때, 콘텐츠가 보이는 창을 마우스 (터치스크린에서는 손)를 꾸욱 누르고 있으면, 아래 캡쳐 이미지의 상단과 같이 "2배속"이라는 표시가 뜨면서 실제 영상이 2배속으로 진행된다. 우측 하단의 설정에서 속도를 조절할 경우 여러 Step을 거쳐야 하며, 바로바로 속도 조절하는 것이 불편하므로, 부분 마다 빠르게 넘기고 다시 정상 속도로 볼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2. 생성형 AI의 요약본 보기

요즘에는 여러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영상도 요약을 해주어 따로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도 빠르게 주요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중복된 요약,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등의 부족한 성능들을 보인다. 그래서, 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영상을 보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중요하지 않지만, 다만 어떠한 내용이 다루어지는지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이라면 쓸 만하다. 내가 가끔 활용하는 서비스는 https://lilys.ai/ 이다. 

 

3. 브라우저 콘솔 명령어로 조절하기

어느 브라우저에서건, Ctrl+Shift+i 또는 설정의 'Developer Tool'을 선택할 경우 하단 또는 우측에 패널이 보이게 된다. 그 때, 'Console' 탭을 선택하면, 간단한 Script를 작성할 수 있다. 거기에 

 

[$('video').playbackRate=1.5]

 

와 같이 작성하고, Enter를 누르면 해당 속도가 반영된다. 1.5 대신, 2 또는 2.5, 3, 3.5, 4 등 원하는 숫자를 입력해도 실제 그 속도만큼 빨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Youtube의 경우 Application 자체적으로는 최대 2배속까지 지원하지만, 이 방법을 통해 최대 4배속 까지 빠르게 볼 수 있다. (정확한 확인은 필요할 것 같지만, 그 이상의 숫자를 입력해도 4배속과 속도가 같은 것으로 보이며, 4배속의 경우 너무 빨라서 내용 이해도 거의 불가능하다. Max 3배속이 적당할 것 같다.)

 

 

부분 별로만 빠르게 넘기기 위해서는 1번의 방법을 주로 사용하면 되고, 20분 이상의 긴 영상들 또는 속도 조절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플랫폼에서는 3번의 방법으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유튜버 김단테 영상을 챙겨보고 있다. 여러 주식 투자계의 대가들에 대한 소개를 간혹 하고 있다. 그 중, 최근에 스탠디 드러켄밀러의 스타일과 투자 대상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최근 영상 중 하나가 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에서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인터뷰한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서 건진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지금으로부터 6개월~몇년 사이에 침체 가능성도 있다고 봄
  • 3~4년 전부터 암호화폐에서 AI로 움직임
  • 먼저 투자를 하고 분석하라 (시장은 똑똑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 현재가 아닌 2년 뒤의 가치가 아직 반영안된 주식을 사라
  • 즐겁고 열정을 다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 오픈 마인드

 

암호화폐에 여전히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드러켄밀러가 본 암호화폐에서 AI로의 움직임은 아무래도 단/중기 관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 기반의 투자 시장을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결론지었을 것으로 본다. 여전히 암호화폐도 그들만의 세계로 시장은 버티고 있는 것 같고, 주식과는 다른 색깔이지만 여전히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는 시장인 것 같다.

 

투자를 하고 분석하라는 말은, 그 만큼 직관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직관과 경험이 부족해도, 그 연습 과정도 투자를 먼저하고 분석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오픈 마인드 = 특정 종목을 사랑하지 말라'로 볼 수 있다. 개인적인 관심과 애정은 넣어두고, 냉정하게 흐름을 읽고 변화에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초등학생 때 글레디에이터를 봤던 적은 기억나지만, 콜로세움에서 검투 경기를 한다는 내용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기분 전환을 시킬 것이 필요하다 싶은 시점에, 글래디에이터 2 예고편을 보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영화 티켓을 예약하여 보게되었다. 

 

관심이 끌렸던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영국의 Bath에 여행을 가서 기원전 부터의 로마 제국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2000년도 더 된 시점에도 과학과 문화, 정치 등 여러 방면으로 최근의 사회랑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정도로 발전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로마에 대해 더 상세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화산으로 인해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재로 남은 영상들을 통해 어떻게 한 로마 제국의 도시가 멸망을 했는지, 콜로세움이라는 곳이 물로 채워서 배로 전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배수 기술이 갖추어져 있는지 등 정보들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런 배경을 가지고, 예고편에서도 콜로세움에 배로 전투하는 장면이 보이면서 더 반갑게 보였다.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거의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보았다. 스토리 측면에서 1편과 이어져 있으며, 빠른 전개와 중간 중간 극적인 요소가 잘 담겨 있어서 내용이 매우 알찬 영화였다. 덴젤 워싱턴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이기도 했다. 연기력 자체의 안정성과 맡은 역할의 비중이 클 뿐 더러 그 역할의 캐릭터가 충분히 매력 있었다. 

 

굳이 평가를 하자면, 주인공 '하노'의 연기력이 아쉽다고 표현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은 연기를 잘 했다. 하지만, 연기자의 개인적인 포스가 덴젤 워싱턴에 비해 약했고, 아마 젊은 연기자였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노하우 또는 포스가 압도적으로 드러나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우수하게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 엣날 로마 제국 시대에도 인간의 기본 가치를 위한 정치적인 노력들이 있었겠구나 하는 인간적인 요소가 느껴졌고, 마지막의 'Speak to me, Father'는 가장 Impact 있으면서도 나의 마음을 건드린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추천할 만하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다. 인사 행정상 한국군 소속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군 팀에 소속되어 일을 하면서 이미 리더십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한 번 있었다. 10년도 지난 지금 와서 짜잘짜잘한 경험의 순간들도 영향을 주고 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그 경험 한번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기억만 아주 생생하게 떠 오른다.

 

동두천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미군의 훈련들에 꾸준히 참여는 했었다. 상병 때였다. 화생방 훈련을 하러 갔고, 미군이 한국군을 초대하여 함께 훈련을 진행하였다. 화생방 훈련은 여유있고 어렵지 않게 진행되었다.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미군 부대의 취사병이 음식을 가지고 와서 한 쪽에 급식소 처럼 세팅을 하였다. 줄을 서기 시작했고, 오래 서서 마냥 기다리기 귀찮던 나는 멀리서 지켜볼 수 있었다. 군복만으로도 극명하게 줄이 어떤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군 장교 - 한국군 부사관 - 한국군 사병 - 미군 사병

 

순서로 줄이 세워져 있었다.

 

미군 부사관과 미군 장교는 훈련장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한국군과 미군 사병들 한테 훈련하느라 수고한다며 줄 서서 밥을 먹으라고 챙기면서 다니고 있었다. 한국군 장교와 부사관은 줄 가장 앞에 서서 그 누구보다 먼저 밥을 먹으려 서 있었고,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로서는 무언가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그 순간 그 잘못이 무엇인지 고심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리더십'의 문제였다.

 

그 때, 과연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조직에서든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책임과 권한이 함께 올라갈 터이다. 나보다 낮은 직급을 바라보며 '꼬아? 꼬으면 나보다 일찍 들어왔던지, 아니면 일찍 태어났던지' 라는 것이 한국의 리더십이었다. 반면, 높은 직급일 수록 권한도 권한이지만, 책임에 더 큰 무게감을 주고 그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미군의 리더십이었다. 물론, 미군도 리더십 부족한 장교나 부사관이 있다. 그리고, 미군도 전반적으로 부족한 모습들이 많이 관찰되었다. 미군 뿐 아니라 미국의 문화도 부족하고 모순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그 합의점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내가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한국과 미국에는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권한을 더 내세우는지 아니면 책임을 더 내세우는지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군은 책임을 더 내세운 것이다. 리더의 위치란 무엇인가? 전쟁이 터지면 실제 총을 들고 나가서 총을 쏠 사람은 사병들이다. 사병들이 훈련을 받고 전쟁을 하기 위해 전력을 키우는데 문제없이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들을 챙기는 것이 결국 리더들의 책임이다. 그냥 돈 더 많이 받고, 더 넓은 방에서 일하고 자고, 더 따뜻하고 안전하게 모니터링만 하면서 명령 내리는게 리더가 아닌 것이다.

 

이 날, 관찰하고 생각해 본 리더십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쳐지지 않는다. 

 

10년 이상도 지난 지금, 이 순간의 한국과 미국의 리더십에 대해 비교해보면, 거의 여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다. 발전이 없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것은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 한국에 들어온 교포내지 유학파들 중에서도 일부는 이러한 문화 차이를 악용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더 악덕스러운 사람들이다.

 

리더는 책임을 다 하는 위치다. 조직원이 제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고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집중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본인의 권위만 내세우고, 권한만 챙기는 위치가 아니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