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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4일 부터 연말까지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을 겨울스럽게 나는 것도 재미있으니까요.

 

아이슬란드는 관광으로 할 만한 것이 풍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물가가 정말 비싸죠. 더구나, 특히 겨울에는 아침 8시는 넘어야 해가 보이고, 오후 3~4시면 해가 지기 시작해서, 거의 숙소 안에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다른 여행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필요가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쓰려다 보니, 렌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12월 말 같이 날씨가 요동치는 때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폭설로 인해 정말 도로 바로 앞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길이 정말 미끄럽거든요.

 

여튼, 좌측 하단의 레이캬비크를 시작으로 우측으로만 이동하여 빙하 구경까지 하고 오는 일정으로 여행을 하게되었습니다.

 

먼저, 렌트는 Lotus Car Rental (Link) 에서 했습니다. 공항 바로 옆은 아니지만, 무료 픽업을 제공하고 가격도 제일 저렴한 옵션 중 하나였어요.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사용하는 곳이다 보니, 조금 더 안심된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Full Coverage로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운전 아무리 잘 하는 사람이라도 날씨와 지형과 같은 자연을 컨트롤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우박도 떨어지구요, 얼음이 범퍼에 스크래치를 낼 수도 있구요, 화산재로 타이어 마모가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땅이 미끄럽고, 앞이 안보여서 자칫하면 경미한 사고가 날 가능성도 정말 높습니다. (저는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차 반남할 때 앞 범퍼가 찌그러졌다고 하더라구요. 부딪힌 기억이 전혀 없는데, 아마도 달리다가 얼음이 날라와 부딪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차를 위해서는 Easy Park 또는 Parka 앱을 주로 사용하면 됩니다. 레이캬비크는 매우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중심부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록 Zone Tier가 1,2,3,4 이렇게 구분이 됩니다. 중심지일수록 주차 비용도 비싸요. Zone 확인과 비용 지불부터 이 앱들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Parka

 

Easy Park

 

시내 주차 표지판은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북유럽들이 거의 형식이 비슷한 것 같아요. 

 

  • P2: Zone Tier 2
  • 9-21: 평일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까지 유료
  • (10-21):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까지 유료
  • 10-21: 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유료

그 외 시간이나, 크리스마스 이브랑 당일을 포함한 일부 공휴일에는 상관없이 무료이기도 하니, 이건 다시 한번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 표지판은, Zone Tier 1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료인데도 불구하고, Max 3시간 주차만 허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첫 날 도착 하자마자, 시간은 얼마 안되었어도 어두운 저녁이라 간단히 저녁을 먹고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멀리 희미하게 오로라도 봤지만, 금방 구름에 가려서 안보였습니다. 

 

다음날 부터는 골든서클 (싱벨리어 국립 공원, 게이시르, 굴포스) 를 구경하고 Vik로 이동하려고 했는데요, 이미 골든서클을 가는 도로가 폐쇄되었습니다. 실제 경찰이 도로를 막고 모든 차들이 돌아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슬란드는 도로가 많지도 않아서, 이미 이 날 골든서클을 가는게 무리인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눈이 새벽부터 엄청 왔거든요.

 

흐릿하지만, 실제 저 경찰 차가 서 있는 길로 쭉 달려야 하는데, 막혀서 모든 차들이 돌아서 다시 시내로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지라서 현장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렇게 눈도 많이 내리고 앞이 흐릿하고 도로도 미끄럽습니다.

 

https://umferdin.is/en

아이슬란드에서 운전할 때는 이 사이트에 계속 접속해서 도로 상황을 확인해야 해요. 빨간색, 파란색, 하늘색, 초록색 등 각각 도로 상태를 표시하는 것이고 수 분 내로 업데이트 되어서 시시각각의 날씨 상황이 반영된 도로 상태를 기반으로 어느 도로로 이동해야할지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긴급하게 일정을 바꿔서, 그럼 Lagoon을 먼저 갔다가 Vik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예상안되는 나라의 여행은 이미 계획대로 일정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거니까요.

 

Blue Lagoon을 갔는데, 이미 최근에 화산 활동으로 용암까지 주변에 흘러들어 도로가 재건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미 유황 냄새가 창문을 뚫고 밀려들어옵니다. 주차장부터 Lagoon이 보이는데, 정말 멋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필수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12월 말에는 너무 추워서 얼굴을 내밀고 있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날씨 좋을 때 가야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ik에 도착해서는 AirBnB로 가정집에서 묵었는데, 정말 아늑했어요. 그런데, 강풍 때문에 차가 잘 있는지, 창문이 안날아 갈런지 무섭드라구요.

 

Vik 까지는 나름의 도시스럽긴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이제 자연의 연속입니다. 여러 작고 큰 Foss들을 만나게 됩니다. 춥지만, 깨끗하고 상큼한 느낌도 듭니다. 

 

 

참고로, 주차장이 있는 주요 폭포들은 주차비를 받아요. Kiosk가 있구요, 어플로 지불해도 됩니다. 그냥, Private Car 지정해서 시간 상관없이 1회성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비싸기도 하고, 폭포들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서, 멋있다고 생각되는 폭포에서만 여유있게 구경하면서 이동해도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이동을 하면서, 회픈 (hofn) 까지 이동합니다. 다음 날 아이스케이브 투어를 해야 했거든요. 이 지역은 정말 자연의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만 받아요.

 

다음 날, 요쿨살론 주차장에 모여서 아이스케이브 투어를 합니다. 미쳤습니다. 거대한 빙하를 보고 실제 그 빙하를 밟고 이동해서 동굴까지 구경하는 경험은 아이슬란드에서 꼭 해야하는 두번째 필수 코스 입니다.

 

빛을 어떻게 받는지에 따라 색깔도 다르구요, 오랜 시간 이 추운 곳에서 조금 녹으면 바람에 의해 조금씩 이동하면서 물결 모양이 또 그대로 얼어버립니다. 사실 더 오랜시간 빙하를 걷는 패키지로 하고 싶었는데, 잘 몰라서 그냥 짧은 코스로 동굴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요,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빙하를 실컷 구경하고 골든서클로 돌아오는 데 저 멀리 빙하들이 많이 보입니다. 중간 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고, 감상하고 가도 좋습니다.

 

골든서클에 오니, 역시 레이캬비크랑 가까워서 그런지 사람도 많은데요, 이젠 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살았다는 안도감 마저 듭니다.

 

굴포스는 정말 컸구요, 고도도 높아서 훨씬 춥습니다.

 

게이시르도 영상에 봤던 것 처럼 몇 분에 한번씩 계속 수증기가 터지면서 뿜어져 나옵니다.

 

이 두개보다 전 싱벨리어 국립공원이 더 좋았습니다. 두 개의 대륙판이 갈라지는 바로 그 곳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여름 같았으면, 스노클링도 가능한 것 같은데 여름에 여행올 때 정말 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저녁이 어두워 지면서 분위기는 더 장난없습니다. 국립공원 자체도 멋있지만, 여기를 가는 길도 넓고 높은 고원을 지나는 도로의 경치도 멋있습니다. 운전할 맛 납니다.

 

이렇게 아이슬란드 주요 자연을 구경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겨울에 여행을 한다면, 12월 말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여름의 아이슬란드도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거친 자연을 따뜻하고 조용한 실내에서 감상한 여행, 그리고 지구의 역사를 직접 만지고 밟고 느껴본 여행, 춥지만 상쾌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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