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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4일 부터 연말까지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을 겨울스럽게 나는 것도 재미있으니까요.

 

아이슬란드는 관광으로 할 만한 것이 풍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물가가 정말 비싸죠. 더구나, 특히 겨울에는 아침 8시는 넘어야 해가 보이고, 오후 3~4시면 해가 지기 시작해서, 거의 숙소 안에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다른 여행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필요가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쓰려다 보니, 렌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12월 말 같이 날씨가 요동치는 때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폭설로 인해 정말 도로 바로 앞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길이 정말 미끄럽거든요.

 

여튼, 좌측 하단의 레이캬비크를 시작으로 우측으로만 이동하여 빙하 구경까지 하고 오는 일정으로 여행을 하게되었습니다.

 

먼저, 렌트는 Lotus Car Rental (Link) 에서 했습니다. 공항 바로 옆은 아니지만, 무료 픽업을 제공하고 가격도 제일 저렴한 옵션 중 하나였어요.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사용하는 곳이다 보니, 조금 더 안심된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Full Coverage로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운전 아무리 잘 하는 사람이라도 날씨와 지형과 같은 자연을 컨트롤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우박도 떨어지구요, 얼음이 범퍼에 스크래치를 낼 수도 있구요, 화산재로 타이어 마모가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땅이 미끄럽고, 앞이 안보여서 자칫하면 경미한 사고가 날 가능성도 정말 높습니다. (저는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차 반남할 때 앞 범퍼가 찌그러졌다고 하더라구요. 부딪힌 기억이 전혀 없는데, 아마도 달리다가 얼음이 날라와 부딪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차를 위해서는 Easy Park 또는 Parka 앱을 주로 사용하면 됩니다. 레이캬비크는 매우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중심부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록 Zone Tier가 1,2,3,4 이렇게 구분이 됩니다. 중심지일수록 주차 비용도 비싸요. Zone 확인과 비용 지불부터 이 앱들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Parka

 

Easy Park

 

시내 주차 표지판은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북유럽들이 거의 형식이 비슷한 것 같아요. 

 

  • P2: Zone Tier 2
  • 9-21: 평일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까지 유료
  • (10-21):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까지 유료
  • 10-21: 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유료

그 외 시간이나, 크리스마스 이브랑 당일을 포함한 일부 공휴일에는 상관없이 무료이기도 하니, 이건 다시 한번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 표지판은, Zone Tier 1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료인데도 불구하고, Max 3시간 주차만 허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첫 날 도착 하자마자, 시간은 얼마 안되었어도 어두운 저녁이라 간단히 저녁을 먹고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멀리 희미하게 오로라도 봤지만, 금방 구름에 가려서 안보였습니다. 

 

다음날 부터는 골든서클 (싱벨리어 국립 공원, 게이시르, 굴포스) 를 구경하고 Vik로 이동하려고 했는데요, 이미 골든서클을 가는 도로가 폐쇄되었습니다. 실제 경찰이 도로를 막고 모든 차들이 돌아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슬란드는 도로가 많지도 않아서, 이미 이 날 골든서클을 가는게 무리인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눈이 새벽부터 엄청 왔거든요.

 

흐릿하지만, 실제 저 경찰 차가 서 있는 길로 쭉 달려야 하는데, 막혀서 모든 차들이 돌아서 다시 시내로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지라서 현장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렇게 눈도 많이 내리고 앞이 흐릿하고 도로도 미끄럽습니다.

 

https://umferdin.is/en

아이슬란드에서 운전할 때는 이 사이트에 계속 접속해서 도로 상황을 확인해야 해요. 빨간색, 파란색, 하늘색, 초록색 등 각각 도로 상태를 표시하는 것이고 수 분 내로 업데이트 되어서 시시각각의 날씨 상황이 반영된 도로 상태를 기반으로 어느 도로로 이동해야할지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긴급하게 일정을 바꿔서, 그럼 Lagoon을 먼저 갔다가 Vik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예상안되는 나라의 여행은 이미 계획대로 일정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거니까요.

 

Blue Lagoon을 갔는데, 이미 최근에 화산 활동으로 용암까지 주변에 흘러들어 도로가 재건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미 유황 냄새가 창문을 뚫고 밀려들어옵니다. 주차장부터 Lagoon이 보이는데, 정말 멋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필수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12월 말에는 너무 추워서 얼굴을 내밀고 있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날씨 좋을 때 가야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ik에 도착해서는 AirBnB로 가정집에서 묵었는데, 정말 아늑했어요. 그런데, 강풍 때문에 차가 잘 있는지, 창문이 안날아 갈런지 무섭드라구요.

 

Vik 까지는 나름의 도시스럽긴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이제 자연의 연속입니다. 여러 작고 큰 Foss들을 만나게 됩니다. 춥지만, 깨끗하고 상큼한 느낌도 듭니다. 

 

 

참고로, 주차장이 있는 주요 폭포들은 주차비를 받아요. Kiosk가 있구요, 어플로 지불해도 됩니다. 그냥, Private Car 지정해서 시간 상관없이 1회성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비싸기도 하고, 폭포들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서, 멋있다고 생각되는 폭포에서만 여유있게 구경하면서 이동해도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이동을 하면서, 회픈 (hofn) 까지 이동합니다. 다음 날 아이스케이브 투어를 해야 했거든요. 이 지역은 정말 자연의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만 받아요.

 

다음 날, 요쿨살론 주차장에 모여서 아이스케이브 투어를 합니다. 미쳤습니다. 거대한 빙하를 보고 실제 그 빙하를 밟고 이동해서 동굴까지 구경하는 경험은 아이슬란드에서 꼭 해야하는 두번째 필수 코스 입니다.

 

빛을 어떻게 받는지에 따라 색깔도 다르구요, 오랜 시간 이 추운 곳에서 조금 녹으면 바람에 의해 조금씩 이동하면서 물결 모양이 또 그대로 얼어버립니다. 사실 더 오랜시간 빙하를 걷는 패키지로 하고 싶었는데, 잘 몰라서 그냥 짧은 코스로 동굴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요,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빙하를 실컷 구경하고 골든서클로 돌아오는 데 저 멀리 빙하들이 많이 보입니다. 중간 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고, 감상하고 가도 좋습니다.

 

골든서클에 오니, 역시 레이캬비크랑 가까워서 그런지 사람도 많은데요, 이젠 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살았다는 안도감 마저 듭니다.

 

굴포스는 정말 컸구요, 고도도 높아서 훨씬 춥습니다.

 

게이시르도 영상에 봤던 것 처럼 몇 분에 한번씩 계속 수증기가 터지면서 뿜어져 나옵니다.

 

이 두개보다 전 싱벨리어 국립공원이 더 좋았습니다. 두 개의 대륙판이 갈라지는 바로 그 곳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여름 같았으면, 스노클링도 가능한 것 같은데 여름에 여행올 때 정말 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저녁이 어두워 지면서 분위기는 더 장난없습니다. 국립공원 자체도 멋있지만, 여기를 가는 길도 넓고 높은 고원을 지나는 도로의 경치도 멋있습니다. 운전할 맛 납니다.

 

이렇게 아이슬란드 주요 자연을 구경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겨울에 여행을 한다면, 12월 말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여름의 아이슬란드도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거친 자연을 따뜻하고 조용한 실내에서 감상한 여행, 그리고 지구의 역사를 직접 만지고 밟고 느껴본 여행, 춥지만 상쾌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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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운전하기

Travel 2024. 5. 22. 18:18

영국은 런던만해도 볼거리가 많은 나라이지만, 한 두 시간 거리의 근교부터 그 이상의 역사적이고 아늑한 구경할 만한 도시와 자연들이 많다. 이런 도시와 자연을 구경하기 위해 기차와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옵션이지만, 차를 렌트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고 불편하지 않은 옵션임을 이번 기회에 알았다. 차를 렌트해서 여유있는 여행을 꿈꾸어 보지만, 한국과 반대 방향인 운전 시스템과 익숙하지 않음에 선뜻 용기를 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미리 숙지하면 충분히 어렵지 않게 차로 여행할 수 있는 기본 Must-know 정보를 공유한다. 이 정보만 알아도 충분히 운전하여 여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679mile, 약 1000km, 를 거쳐 남부 해안가를 따라 있는 자연과 시골, 그리고 Bath, Oxford, Cambridge, Southhampton, Brighton을 운전하고 그 사이에 고속도로까지 달려본 경험을 근거하여 글을 남긴다.
 
1. 우측 운전석
2. 속도
3. 라운드어바웃 (round about)
4. Give way
5. 주유
6. 주차
 

1. 우측 운전석
  • 오른쪽에서 운전한다는 것은 처음에 당연히 어색하지만, 천천히만 달리면 문제 생길일은 거의 없다.
  • 좌측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차에서 라인을 밟을 경우 경고음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다.
  • 시골 길은 대체로 도로 가운데는 높지만, 사이드는 낮아서 차가 살짝 왼쪽이 아래로 기울어진 상태로 운전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 때 더 왼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핸들을 바짝 잡고 집중하면 된다.
  • 특히 시골길은 움푹 패인 땅이 많아 핸들이 급하게 튀는 경우가 있는데, 핸들에 힘을 주고 집중하여 운전하도록 한다.
  • 좌회전은 파란 신호가 있을 때만 움직이도록 한다. (우리나라는 빨간 신호여도 갈 수 있지만, 영국은 다르다.)
  • 우회전은 크게 돈다고 생각하면 되나, 시내 말고는 신호 받고 우회전 하는 경우가 드물다.

 

2. 속도
  • 고속도로의 70 mile/hour부터 시내 중심지의 20 mile/hour까지 대체로 10 단위로 속도 가이드가 주어진다.
  • 구글맵을 내비게이션 삼아 운전해도 충분히 속도 가이드 반영이 실시간이어서 문제 없다.
  • 정확한건 공식 사이트 찾아보길 권장하나, 가이드 속도의 10% 까지는 넘어도 법적 문제는 없을 것이다. (20의 경우 22, 70의 경우 77 / 현지인이 해준 말로는 10%에 +2 까지는 괜찮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그냥 깔끔하게 10% 이상은 over하지 않도록 하면 마음 편하다.)
  • 속도 가이드대로 운전하는데, 뒤에 차가 빠르게 달려올 때
    • 차선이 많으면, 뒤차에 방해 안되도록 왼쪽 차선들로 빠진다.
    • 거꾸로 내가 앞 차를 추월하고 싶으면 오른쪽 (1 차선)에서 추월하도록 한다.
    • 시골과 같이 1차선도로에서는 뒤차 무시하고 그냥 속도 가이드대로 달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알아서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도록 냅둔다. 
    • 거꾸로 1차선도로에서 내가 추월하고 싶을 때는 웬만하면 참는다.

*Bus Lane만 지나가는 차선이 있는데, 이 차선은 보통 최 좌측에 있고, 이 때 이 Lane에서 운전은 피한다. 이 또한 카메라 단속 대상이다.
*Speed 위반 또는 Bus Lane 위반 카메라는 도로 표지판에 잘 표시가 되어있다.
*영국은 뒤에서 카메라를 찍기 때문에 카메라를 지나쳐도 한 동안은 안전하게 운전하도로 한다.

속도 위반 카메라 (파란색 표지판은 카메라 표시, 그 뒤 노란색 박스가 카메라)

 

3. 라운드어바웃
  • 라운드어바웃이 매우 많다. 대신, 이 때문에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 라운드어바웃 진입시, 신호등이 대체로 없지만,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호등 확인이 필요하다.
  • 어느 출구로 빠질지는 라운드어바웃 진입 전에 화살표로 가이드가 되어 있으므로, 바닥의 가이드 sign 확인을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먼저다.
  • 가이드가 없는 경우, 9시 방향은 왼쪽에, 12시 방향도 왼쪽에, 3시 방향은 오른쪽에, 6시 방향도 오른쪽에 서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 왼쪽으로 바로 빠지게 전에는 좌측으로 빠진다고 깜빡이 켜주는 매너는 지켜주면 좋다.
  • 라운드어바웃에 먼저 돌고 있는 차들이 있을 경우, 다 보내고 진입한다.

 

4. Give way
  • 역삼각형 모양 또는 Give Way라는 표지판이 보이면, 그냥 무조건 일단 멈추고 차량이 없으면 다시 출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우리나라처럼, 시골 길은 좁아서 도로 하나를 반대편 차량과 나누어 쓰는 경우가 있다. 이 때를 위해 멈추었다가 상황보고 진행하면 된다.
  • 좌회전 또는 우회전을 통해 도로 진입을 해야하는데, 신호등이 따로 없는 경우 무조건 멈추었다가 진행한다. 이 때, 이미 주행중인 차량들이 속도 조절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방해하지 않을 때 진입하도록 한다.
  • 신호등이 아예 있어서, 강제로 멈추도록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는 신호등에 따르면 된다.

*하나의 좁은 길에서 우선권을 갖는 차량을 표시해 둔 표지판 - 두 개의 화살표가 서로 상대편을 가리키고 있는데, 빨간색에 해당하는 차량이 멈추어서 양보를 해야한다.
https://www.shutterstock.com/ko/image-photo/uk-road-traffic-sign-give-way-468787775

 

Uk Road Traffic Sign Give Way 스톡 사진 468787775 | Shutterstock

Shutterstock 컬렉션에서 Uk Road Traffic Sign Give Way HD 스톡 이미지와 기타 수백만 개의 로열티 프리 스톡 사진, 3D 오브젝트, 일러스트, 벡터를 찾아보세요. 매일 수천 개의 고품질 사진이 새로 추가됩니

www.shutterstock.com

https://www.slingsby.com/give-way-to-oncoming-traffic-road-sign-base123961.html

 

Give way to oncoming traffic road sign

 

www.slingsby.com

 

5. 주유
  • 미국에서 하던대로, 먼저 주유를 하고 가게에 들어가서 번호를 말하고 결제하면 된다.
  • Unleaded - 휘발유 / Diesel - 경유

 

6. 주차
  • 길가에 30분이건 1시간이건 2시간이건 일정시간 무료로 댈 수 있는 곳들도 있다. 큰 도시는 거의 불가하다고 보면 되지만, cotswold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 Pay and Display 방식이라, 주차장에 주차 후, 기계에서 주차할 시간을 미리 생각하여 그만큼의 돈을 지불하고 그 표식이 되는 종이를 다시 차 계기판 위에 보이도록 두면 된다.
  • National Park의 경우 기계는 membership 회원들만 사용가능한데, 그 때는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건, App으로 하건 아니면 관리인이 카드 결제기를 들고 다니므로 주변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된다.

 
 
위 내용만 알아도 영국에서 법적 문제 없이 운전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나라에서 운전해 보았지만, 영국에서 운전은 생각보다 빨리 적응이되고 부담이 적었고 드라이브하기가 좋았다. 도로는 작아도 막히는 경우가 드물었고, 대자연속에서 장시간 드라이브하는 것이 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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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켠에, 언젠가는 꼭 덴마크를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던 차 이번 휴가 기회에 방문하게 되었다. 대학생 때는 여행지 선정부터 계획까지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그 순간을 즐기던 것이, 어느새 심플하고 편한 것이 좋아져 여행 계획이 거의 무계획에 가까웠다. 일단 차를 렌트하면 주차는 어떻게든 찾아서 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다.

 

기본적으로 Auto 차량이 부족해 가격이 비쌌다. 일단 그나마 제일 합리적인 것 선택하고 운전을 시작했다. 운전을 하면서 파악한 덴마크의 운전 관련 정보를 아래 작성하겠다.

 

 

1. 고속도로 운전

 

특징: 차량이 적음, 추월은 왼쪽 차선, 뷰가 좋음, 공짜

 

공항에서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운전을 하는데, 고속도로가 거의 편도 1, 2차선 도로로 규모는 작았으나 그만큼 차량이 적어서 운전을 하는데 매우 편했다. 코펜하겐 근처로 갈 수록 편도 4차로까지 넓어지는데, 그 외의 스카겐부터 오덴세까지 이르는 곳에서는 거의 1,2차로 였다. 

 

독일에서도 운전해 본 경험으로 보았을 떄 운전 문화가 덴마크가 독일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도로 구성도 비슷했지만, 자연스레 추월하는 차는 왼쪽 차선에서만 추월을 했고 뒤 차보다 속도가 느린 차는 알아서 오른쪽으로 비켜주는 식이었다. 독일은 아우토반에서 속도 무제한 구간이 많아서 의식을 하지 못했지만, 덴마크는 90, 110, 130 Km/h 등의 구간 별 속도 제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왼쪽의 추월 차선에서는 그 속도 제한이 거의 무의미 했다. 그래서 140~160의 질주를 하는데도 별로 튀지 않게 도로의 흐름을 맞출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산이 거의 없어 운전하는 내내 드넓은 녹지를 바라볼 수 있었다. 매우 단정하고 갈색 아니면 주로 초록색의 지형으로 안락감까지 들었다. 또한, 덴마크의 지형은 높아서 하늘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Aalborg부터 Copenhagen까지 운전하면서 돈을 낸 구간은 딱 하나다. Odense를 지나 Copenhagen이 있는 섬으로 가는 매우 긴 다리를 건넌 후였다. 이 다리를 지나면서 무섭기도 했지만, 뷰가 아주 장관이었다. 다리 끝의 톨게이트에서 다리 이용 요금을 내면 된다. 그 외의 나머지 구간은 중간에 걸림 없이 쭉 무료도로다.

 

2. 시내 운전

 

특징: 로타리, 비보호, 짧은 신호, 차분함

 

Copenhagen과 같이 큰 도시는 물론 신호등이 구간마다 있지만, 작은 도시 또는 고속도로와 시내 사이의 길에는 로타리가 자주 보인다. 당연히 차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도로 구성이다. 이렇게 차량이 없는 곳에서는 괜히 신호등에 기다려서 대기하고 있을 필요가 없이 매우 효율적으로 직진, 우회전, 좌회전을 할 수가 있다. 단, 로타리 입장하기 전에는 무조건 로타리 안에 있는 차량을 방해하지 않는지 확인 후 입장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거 없이 막 입장하지만, 기본 문화이다.)

 

신호등이 대체로 운전자의 눈 높이에 달려있다. 그런데 삼거리 또는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할 때 아무리 찾아봐도 좌회전 신호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비보호로 진행하면 된다. (공식 자료는 아직도 찾아보지 않았지만 경험상 맞을 것이다.) 또한 좌회전 신호가 있더라도 신호가 짧은 경우도 있어 거의 차량 2~3개 지나면 바로 끝날 수 있으므로 정신집중 하고 있어야 한다.

 

어느 문화권에서나 사람 by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덴마크도 운전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로 운전하면서도 본인이 잘한 줄 아는 사람도 있고 거칠게 질주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리고 전반적으로는 차분하게 운전한다. 상대방의 운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양보하는 운전을 한다.

 

3. 주차

 

도시마다 다르지만, 길가에 주차를 하고 있는 차량들이 꽤나 있다. 대신, 표지판을 잘 봐야 한다. 일과 시간에는 30분만 무료로 주차를 허용하고 특정 시간 이후에만 다음 날 오전 특정 시간까지 쭉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게 한다. 단 이러한 무료 주차만을 노리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못할 수도 있고 자리 경쟁에 밀린다면 공영 주차장으로 가야한다. 

 

공영 주차장도 이용은 했지만 대체로 운이 좋아서 길가의 무료 주차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길가에 흰색으로 선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처럼 한 칸씩 그려져 있을 수 있고, 아니면 흰색 박스가 길게 그려져 있어 여러차를 주차할 수 있게 한 곳도 있다. 앞의 표지판은 장애인용 주차장 표시이고, 저 멀리 뒤의 표지판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있다. 아래와 같다.

 

 

30분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30분 동안만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그런데, 괄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괄호가 없는 것은 평일, 괄호가 있는 것은 주말이다. 그렇다면, 오후 7시 이후는? 그 때부터는 다음날 8시까지 무료 주차다. 따라서, 주차비를 아끼는 방법은, 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쭉 주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 중요한 것은, 차량 전면 유리의 우측 하단에 몇시부터 주차를 했는지 수동으로 표시를 하는 룰렛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으로 주차시간을 표시해 주어야 한다.

 

위 사진의 경우 평일과 주말의 시간이 같지만, 각 길가마다 다르다. 시내 일괄 통일이 아니라 각 길가별로 정책을 달리 갖는 세심함이 보인다.

 

 

덤으로, 위 사진은 스웨덴 말뫼에서 찍은 표지판이다. 덴마크보다는 야박하게 15분 단위로 무료 주차를 허용한다. 여기 또한 길가마다 정책이 다르므로 표지판을 확인해야 하며, 무료 주차가 아닌 유료 주차 구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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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tle

Travel 2017. 3. 9. 22:36

Seattle에서만 10일 가량 지내게 되었다.

 

오랜만에 방문하는 미국, 특히 서부에서는 LA에 하루 머물렀던 것이 끝이었기에 기대가 더욱컸다.

 

공항에서 시내 가는 길에 본 시애틀은 큰 도시인 듯했으나, 막상 지내보니 걸어서 모든 곳을 갈 정도로 아담한 도시...

 

2월 우기인지라 우산 쓰기 귀찮으면 안 써도 될 정도로 비가 와서 주로 맞고 다님

 

 

 

아침엔 주변 Snoqualme 폭포를 보러 갔는데, 사 먹어야할 정도로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접할 수 있어 매우 상쾌

 

 

 

시내에 돌아와서는 남들 다 해보는 껌을 씹어 벽에 붙여 보기도 했고...실제로 보니 막상 더러워서 역겹기도...

 

 

시애틀을 대표하는 Space Needle에 올라서는 싸다구를 날리는 차가운 바람을 맞았지만 이런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음

 

맑은 날에는 저 멀리 만년설을 간직한 산의 풍경도 볼 수 있다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주로 여행을 가면 대학교 탐방을 하게 되는데, University of Washington 도 놓치지 않고 구경을 하고 왔다. 대학교만 가면 뭔가 차분해지고 인류의 역사가 느껴지는 압도감을 느끼는데 이 학교도 충분히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5일간의 시애틀 생활 후 Bellevue로 넘어가서 부촌을 경험할 수 있었다. Bellevue는 homeless를 볼 수도 없었고, Seattle 시내는 있더라도 뭔가 다른 city에서 보았던 homeless들과는 다르게 뭔가 다들 착하고 교양이 있어보이는 느낌까지 들었던지라, Washington State는 수준이 높은 동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오게 되었다.

 

다시 마저 5일간의 Bellevue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다신 한국으로 Back

 

10일만 있었어도 벌써 지루해지는 도시였지만, 치안 좋고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어 푸근한 기억이 맴 돈다.

 

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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