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글레디에이터를 봤던 적은 기억나지만, 콜로세움에서 검투 경기를 한다는 내용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기분 전환을 시킬 것이 필요하다 싶은 시점에, 글래디에이터 2 예고편을 보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영화 티켓을 예약하여 보게되었다.
관심이 끌렸던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영국의 Bath에 여행을 가서 기원전 부터의 로마 제국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2000년도 더 된 시점에도 과학과 문화, 정치 등 여러 방면으로 최근의 사회랑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정도로 발전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로마에 대해 더 상세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화산으로 인해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재로 남은 영상들을 통해 어떻게 한 로마 제국의 도시가 멸망을 했는지, 콜로세움이라는 곳이 물로 채워서 배로 전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배수 기술이 갖추어져 있는지 등 정보들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런 배경을 가지고, 예고편에서도 콜로세움에 배로 전투하는 장면이 보이면서 더 반갑게 보였다.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거의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보았다. 스토리 측면에서 1편과 이어져 있으며, 빠른 전개와 중간 중간 극적인 요소가 잘 담겨 있어서 내용이 매우 알찬 영화였다. 덴젤 워싱턴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이기도 했다. 연기력 자체의 안정성과 맡은 역할의 비중이 클 뿐 더러 그 역할의 캐릭터가 충분히 매력 있었다.
굳이 평가를 하자면, 주인공 '하노'의 연기력이 아쉽다고 표현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은 연기를 잘 했다. 하지만, 연기자의 개인적인 포스가 덴젤 워싱턴에 비해 약했고, 아마 젊은 연기자였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노하우 또는 포스가 압도적으로 드러나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우수하게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 엣날 로마 제국 시대에도 인간의 기본 가치를 위한 정치적인 노력들이 있었겠구나 하는 인간적인 요소가 느껴졌고, 마지막의 'Speak to me, Father'는 가장 Impact 있으면서도 나의 마음을 건드린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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