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수, 합병, 매각 등의 운영을 통해 돈을 긁어 모으려는 비즈니스맨들, 금융 관계자들, 법률 관계자들이 바로 야만인들이다. 이처럼 부정적 의미의 별칭을 붙였다는 사실을 봐서, 30년 전에도 위의 행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전히 존재해 오는 사업 모델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 사모펀드라고 불리는 조직이 수행하는 비즈니스에는 물론 순기능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극히 자본주의의 산물로써 돈 있는 자들의 돈으로 먹고 파는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전적으로 외부인 관점에서 회사를 팔고 사는 것을 보면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이 자본의 게임에서 과연 얼마나 정직함이 있을까, 얼마나 정의가 구현되고 있을까, 얼마나 직원들이 존중받고 있을까 의심되며, 이사진을 포함한 경연진들은 체스 게임을 하고 있는 유명한 체스 선수가 된 것마냥 말들을 이리저리 막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스타트업 환경에서의 1년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 중 하나는, 회사라는 조직은 1) 비즈니스 전문가 2) 재무 전문가 3) 법률 전문가 가 필수 요소라는 것이 여실히 이 RJR 나비스코 사례에서도 보여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웃긴 것은 내가 이해한 위의 3요소는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 RJR 나비스코의 사례에서는 비즈니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뻐구기 처럼 요약 전달 해 줄 사람으로서, 돈을 어떻게 끌어오고/덜 잃고/더 많이 먹을지를 계산해 주기 위한 사람으로서, 법적인 책임을 어떻게 더 회피하고 남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게할 사람으로서 만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자본주의의 현실, 경쟁상회의 현실, 자원 희소의 현실 등 매우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냥 더럽게 느껴진다. 이 세계에서 전문가로 살고 있는 사람은 희열을 느끼고 있을 것이고, 아마 그 세계에 중독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로 보인다.

 

또 하나 배운 것은, 돈이 몰리는 비즈니스가 과거에는 석유, 식품, 담배 등이었고, 이 분야들은 이미 너무 뒤쳐지고 단지 비즈니스 세계에서 한결같이 돌아가지만 절대 메인이 될 수 없는 분야가 된 것이다. 야구 구단주만 보더라도 과거에 있엇던 해태가 사라진 것을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보기에는 RJR 나비스코가 사업하는 분야는 세상에 새롭거나 신선하거나 장래가 기대되는 가치를 전달해 줄 것이라고 전혀 보이지가 않지만, 30년 전에는 순위권 안의 기업이었으며, LBO 규모가 당시 최대였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더럽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었지만, 결국 내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슴에 큰 자극을 느낄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저 자본 사회의 끄트머리에 있는 저 더러운 세계를 경험해 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중학교 3학년, 수학여행이었을까, 마지막 전날 밤 학생들의 눈물을 쥐어짜기 위한 일정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각자의 소원을 적어 보자고 했다.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 라고 썼다.


멋있는 남자란 어떤 남자인가. 어릴 적 TV보는 것을 좋아해 드라마, 영화, 예능에서 주로 TV에서 접했던 인물들 대상으로 나름 이미지를 형상화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어린 시절, 내 주변에는 멋있다고 할 남자는 없었을 것이다. 돌아와서, 멋있는 남자는 잘 생기고, 매너 있고, 능력 있고, 사람의 마음을 뺏을 수 있는 겸손하지만 당당한 정도가 아닐까.


대학, 군대, 직장, 이렇게 서른이 넘은 어른이 된 지금 순간까지도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는 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절대 거창한 욕심이 아니다. 내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관심 때문일 것이다. 삶의 과정 중에 몇몇 멋있다고 생각된 남자들, 아니 형님들이 있었다. 본 받고 싶었다. 그 중에 홍정욱 이 있다.


페이스북 팔로우를 하고 가끔 올라오는 피드를 보는 정도였다. 최근에 에세이를 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장 구매해서 바로 다 읽었다. 잘생기고, 남궁원 아들이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정도로만 알았지만, 이 에세이를 통해 더 많은 배경을 이해하고 더 멋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하지만 공감이 가는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지만, 그것들을 갖기 위해 해왔던 고민들, 그리고 지천명 50 나이에도 아직 인간으로서의 소명을 찾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이해하게 되었고, 웬지모를 자신감과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의지를 느꼈다. 그리고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만 생각된 그가 외로움, 선택의 기로 앞에서 혼란스러움, 외부 소음으로부터의 신경, 우정과 가족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부분에서 모든 인간이 떠 안고 가는 무거움을 그에게도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면서 가깝게 느껴졌다.


짧은 에세이들의 모음집이라 쉽게 읽히고,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공유해주어 재밌게도 읽을 수 있었다. 나 또한 코로나로 인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홍정욱도 자전거를 탄다기에 언젠가 자연스레 마주치는 순간이 오면 하나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될 것만 같다.


이 에세이를 통해 '멋있는 남자'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기를...




블로그 이미지

D-hash

,

넷플릭스의 <더 게임 체인저스> 라는 다큐를 보고 내 나이 30이 되도록 시도해 보지 않은 채식주의를 시도해 본 적이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벌크업을 한다는 핑계로 음식을 마구 먹어댔다. 한 끼에 2인분을, 그리고 고기건 채소건 불량식품이건.


저 다큐에서 세 가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소는 풀만 먹고 사는데도 인간보다 큰 근육을 가지고 있다는 점, 고기를 먹고 나서의 혈액에는 기름이 많이 끼어 혈관을 막을 수 있다는 점, 남성의 경우 잠을 자는 동안 수 차례의 발기를 하는데 고기 위주의 식단을 먹고 난 후에는 그 횟수가 감소한다는 점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잠깐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를 했고, 고기를 최대한 피했다. 그러나, 배가 여전히 고파서...약속으로 식사를 하자 해 놓고 풀만 먹을 수는 없어서...결국 틈틈이 고기를 먹게 되었고 이젠 그냥 골고루 식사를 하게 되었다. 잠깐의 시도였지만, 처음에는 고기를 한동안 안 먹으니 속이 가볍고 깨끗한 느낌은 있었으나 힘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과학적으로 맞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내 느낌은 그랬다.


하지만, 그 잠깐의 채식위주의 식단을 시도했던 경험은 나에게 하루하루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충분히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영양의 비밀' 또한 관심을 갖게되고 읽게 되었다.


저자가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영양의 비밀을 찾고, 상업의 이익 추구를 위한 행위를 통한 진실된 영양의 비밀이 감추져 있는 현실, 나아가 영야에 대한 본인의 철학적, 종교적 고찰에 대한 부분까지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다. 영양에 대한 다양한 비밀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다소 마지막에 철학적인 내용으로 빠지면서 책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아쉽다고 느꼈지만 확실히 배운 것은 있었다.


1. 야채 vs 고기, 탄수화물 vs 지방 vs 단백질 등 일정한 비율대로 구별하여 식사를 하기 보다 골고루 식사하는 것이 더 건강하다.


2. 식사를 골고루 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게 된다면 별도의 비타민, 오메가 등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영양소 섭취가 부족한 상황에서만 보충하여 먹는 것이 보충제)


3. 엄마의 태반을 통해, 모유를 통해 영양을 섭취하는 아이는 엄마가 다양하고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록 더 건강할 가능성이 크고 다양한 음식에 거부감 없이 다가갈 가능성이 크다.


4. 간헐적 단식을 통해 건강을 확보할 수도 있다.


20대 때와는 다르게 체력이 떨어져 가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보충제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보충제의 냄새도 별로고 매번 챙겨먹어야 한다는 귀찮음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굳이 식사를 건강하게 한다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지었다. 이 부분이 마음이 제일 편해졌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기 전까지 항상 해야하는 식사, 항상 신경써야 하는 건강은 한 인간으로 살아가며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살아가고 있다. 나도 하마터면 진지한 생각없이 살아갈 뻔 했다. 하지만, <더 게임 체인저스> <영양의 비밀>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져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책을 우연히 접한 적이 있다. 저자인 김영민 교수님의 사고방식에는 공감가는 바가 많았고, 표현방식에는 재미를 느꼈다. 그 이후 김영민 교수님께서 쓰신 컬럼을 검색해서 몇개 읽어 본 적도 있다.

 

최근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책을 내셨다. 쉽고 재밌고 생각할 수 있는 글이겠거니 싶어 고민 없이 바로 읽기 시작했다. 김영민 교수님이 선택하시는 토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을 살면서 한번씩은 느껴보고 고민을 해 본 내용들이고 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신다. 그러면서도 직접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은 표현도 있기에 '그래서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신다는 걸까'라는 관점의 생각은 꼭 하게 된다. 

 

이번 책에서는 한번 더 고민을 하게끔 하는 부분과, 나중에도 참고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을 이 곳에 기록해 두려한다.

 

"제목은 내용을 잘 반영하되, 함축적이어야 하고, 함축적이면서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한다."

 

"변화란 그냥 생기지 않고 좀 힘들다 싶을 정도로 매진할 때 비로소 생깁니다."

 

"상대를 고무하고 영감을 주기 위해서는 지식이 많아야 할뿐 아니라 감성과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고...., 어쩌면 외모까지 단정하게 관리해야 할지 모른다."

 

"서평이란 무엇인가...먼저 책 내용에 대한 적절한 요약이 필요하다...독자의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내용 요약을 넘어 맥락을 부여해야 한다 (여러 책들의 맥락 속에 위치, 동시기에 나온 다른 책들과 함께 맥락 구성, 저자의 다른 책들과의 관련 등)...본격적인 비평이 담긴다..."

블로그 이미지

D-h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