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더 게임 체인저스> 라는 다큐를 보고 내 나이 30이 되도록 시도해 보지 않은 채식주의를 시도해 본 적이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벌크업을 한다는 핑계로 음식을 마구 먹어댔다. 한 끼에 2인분을, 그리고 고기건 채소건 불량식품이건.


저 다큐에서 세 가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소는 풀만 먹고 사는데도 인간보다 큰 근육을 가지고 있다는 점, 고기를 먹고 나서의 혈액에는 기름이 많이 끼어 혈관을 막을 수 있다는 점, 남성의 경우 잠을 자는 동안 수 차례의 발기를 하는데 고기 위주의 식단을 먹고 난 후에는 그 횟수가 감소한다는 점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잠깐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를 했고, 고기를 최대한 피했다. 그러나, 배가 여전히 고파서...약속으로 식사를 하자 해 놓고 풀만 먹을 수는 없어서...결국 틈틈이 고기를 먹게 되었고 이젠 그냥 골고루 식사를 하게 되었다. 잠깐의 시도였지만, 처음에는 고기를 한동안 안 먹으니 속이 가볍고 깨끗한 느낌은 있었으나 힘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과학적으로 맞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내 느낌은 그랬다.


하지만, 그 잠깐의 채식위주의 식단을 시도했던 경험은 나에게 하루하루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충분히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영양의 비밀' 또한 관심을 갖게되고 읽게 되었다.


저자가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영양의 비밀을 찾고, 상업의 이익 추구를 위한 행위를 통한 진실된 영양의 비밀이 감추져 있는 현실, 나아가 영야에 대한 본인의 철학적, 종교적 고찰에 대한 부분까지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다. 영양에 대한 다양한 비밀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다소 마지막에 철학적인 내용으로 빠지면서 책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아쉽다고 느꼈지만 확실히 배운 것은 있었다.


1. 야채 vs 고기, 탄수화물 vs 지방 vs 단백질 등 일정한 비율대로 구별하여 식사를 하기 보다 골고루 식사하는 것이 더 건강하다.


2. 식사를 골고루 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게 된다면 별도의 비타민, 오메가 등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영양소 섭취가 부족한 상황에서만 보충하여 먹는 것이 보충제)


3. 엄마의 태반을 통해, 모유를 통해 영양을 섭취하는 아이는 엄마가 다양하고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록 더 건강할 가능성이 크고 다양한 음식에 거부감 없이 다가갈 가능성이 크다.


4. 간헐적 단식을 통해 건강을 확보할 수도 있다.


20대 때와는 다르게 체력이 떨어져 가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보충제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보충제의 냄새도 별로고 매번 챙겨먹어야 한다는 귀찮음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굳이 식사를 건강하게 한다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지었다. 이 부분이 마음이 제일 편해졌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기 전까지 항상 해야하는 식사, 항상 신경써야 하는 건강은 한 인간으로 살아가며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살아가고 있다. 나도 하마터면 진지한 생각없이 살아갈 뻔 했다. 하지만, <더 게임 체인저스> <영양의 비밀>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져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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