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직장, 스타트업 (정확히 말하면 사내 벤처)에서 처음 Slack, Trello, Google Docs 등 협업 툴을 접했다. 그 땐 그 툴들을 소비하기만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년은 시중에 협업 툴이 엄청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모두 써 본것은 아니지만 협업 툴들 중 어떤 것이 정말 팀의 생산성을 증가시켜줄 수 있을지 비판적인 사고로 협업 툴들을 바라보았다. 그 중 최근 새로나온 Microsoft Teams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먼저 "협업"이 뭐길래 이렇게 많은 제품들이 나와있을까 궁금했다. 그냥 개인시간 할애해서 사람들 여러명 모여서 서로 맡은바 하고 의견 공유하고 output 하나 잘 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그냥 필요하면 이메일 보내고, 연락하고, 파일에 정리해서 공유하면 되는거 아닌가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보지못한 무언가가 있겠거니라는 생각으로 고민을 해 보았다.
[협업 (Collaboration)]
대학교에서 팀 프로젝트 한번 안하고 졸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육자의 입장에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더 많은 팀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대학교 졸업 이후에 궁극적 오랜시간을 보내게 될 대학원, 직장에서도 팀으로 일을 하는 경우는 더 많아 질 것 같다.
University of Virgina의 Rob Cross 교수와 Wharton School의 Reb Rebele, Adam Grant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 업무 공간에서의 협업량 자체가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 협업을 해야하는 업무가 개인의 업무 중 80%에 해당한다고 한다.
참고: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연구 수치에 대한 신뢰가 높지는 않아 개인의 경험 또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황적으로 추가 고민을 해 보았다.
협업량이 높아진다는 현상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다.
- 단순한 업무들은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고, 사람들은 보다 고차원의 일을 하게될텐데 각자의 전문성이 모여야 복잡하고 디테일하며 대단한 output이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M&A, 사업확장, 파트너쉽 등에 의해 업무 환경이 Dynamic하게 바뀌게 될 것이고 이 현상들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협업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Contingent Worker"라는 표현을 쓰는데, 지금의 보편적인 정규직 형태가 아닌 형태의 인력들이 증가하게 될 미래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더 독특하고 다양한 업무 환경이 펼쳐질 것 같다. 참고: http://www.forbes.com/sites/elainepofeldt/2015/05/25/shocker-40-of-workers-now-have-contingent-jobs-says-u-s-government/#478eaaf22532)
> 협업은 조직의 생산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기업이 내 놓은 제품/서비스는 결국 대부분이 직원들의 협업에서 나온 결과물인 것이다. 협업에 생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리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도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협업이 중요하고 다양한 툴들이 나오는 것이었다.
ㅎㅎ 여기까지는 누구나가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mEeIfgtoGI
Avanade 컨설팅사의 리서치 자료다. 세대별 업무환경의 협업 형태 선호도를 나타내느 표이다. 개인적으로 이 한장의 표에서 협업 툴이 변화해 나가야한다는 필요성을 깊이 공감했다.
베이비 부머가 현재의 모든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이 시작한 이래 직장 문화, 분위기, 통념들은 베이비 부머에 의해 생성되고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지금 그것을 그대로 따라야할까?
새로운 Generation이 회사에 들어오게 되면서 추구하는 업무 형태가 달라질 텐데 대표적으로
1. 이메일
너무 딱딱하다. 본질을 보자면 '메일'은 초등학생이 한번도 본 적없는 군인아저씨한테 주던, 연인 사이에 진지함과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쓰던 그런 소통 수단이 아니었나. 즉, 자주 소통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번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또는 말로 하는 것보다 상대에게 차분하게 복잡한 사실/감정을 전달하여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한 것이 온라인 상에 들어온 것이다. 처음 연락하는 상대에게 또는 가까운 사이라도 전달 내용이 많을 때 메일을 써야 하는 것이 맞는데, 지금 직장에서 메일을 카톡처럼 쓰는 경우가 없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예의상 "안녕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OO 배상" 과 같은 딱딱한 인사말을 항상 넣어야 하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젊은 세대들은 어린시절부터 소통 수단의 부재를 모르는 환경에서 지냈다. 이메일을 보면 딱딱하고 답답한 소통 수단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2. 화상회의
젊은 세대는 대부분 해외 경험이 있다. 해외 나가서 화상통화로 본국과 통화를 해본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즉, 온라인으로 얼굴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적을 것이다. 또한 물리적으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화상회의 또는 음성통화를 통해 신속하게 정보 전달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3. Persistent Chat (대화 내용 기록되어 남는 채팅)
1950년대생은 1960년 이전의 역사만 공부했을 것이다. 2000년대 생들은 2010이전의 역사를 모두 공부할 것이다. 역사뿐이 아니라 그 사이에 발전한 과학, 수학, 문학 등 더 많은 것을 습득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어린 세대일수록 축적된 많은 지식을 공부해야하는 압박과 부담감이 많다고 생각한다.
'공부'에 대한 개념도 이젠 예전과 같지 않다. 특정 정보를 머리에 넣었다라면, 이젠 그 많은 정보를 다 넣기 힘들다. 어디서 그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 '검색' 역량이 정보력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직장생활에서 이리저리 쏟아지는 업무관련 내용들을 나중에도 검색할 수 있게끔 기록이 되어 있다면 편할 것이다.
4. 디자인
디자인도 젊은 세대에게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다. TV가 있냐 없냐가 중요했던 이전과는 달리 이젠 어떤 TV를 사는게 중요한 것과 같은 원리일 것이다.
> 세대별로 다른 성장과정을 거쳐 정말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직장이라는 환경에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려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두의 선호도를 아우를 수 있어야 진정으로 생산적인 협업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추가로, 협업을 위한 물리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줄 협업 수단은 필요하다. 한국 안에서의 지사끼리도 매번 만나서 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는 일이고, 더욱이 해외의 지사 또는 파트너사가 있다면 더더욱이 물리적인 제약으로부터 편할 수 없다.
협업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없이, 개인의 성과를 위해 또는 툴이 노화되어서 바꾸기 위해 등과 같이 표면적인 이유만으로 협업 툴 도입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따라서, 협업 자체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했고, 협업이 중요한 이유를 정리해 보면
1. 조직은 구성원들의 output에 의해 돌아가게 되는데, 구성원들끼리의 협업량이 매우 많아졌고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협업에 생산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2. 앞으로 더 다양한 세대가 하나의 환경에서 함께 일을 해야하는데, 세대별로 선호하는 업무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형태의 협업을 보장해야 생산성을 확보할 수가 있다.
3. 협업량이 많아지면서 Face-to-Face를 할 수 없는 상황의 협업도 증가하게 될텐데 이 상황에서도 제약없이 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다른 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위 3개의 이유로 협업은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Teams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적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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