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MBA는 한번씩 고민해 보는 영역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경영학과를 전공으로 하지 않았던 경우라면 더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개발자건, 영업이건, Customer Support건, 총무건 그 어떤 일을 하건 직장에 있다는 것은 결국 회사의 경영을 위한 일부 요소로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해야 본인 업무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고 어떻게 일을 해야할지 태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삶이 흥미롭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내가 고민을 하는 시간이 꽤나 길어서 어떤 관심사건 새로 생기게 되면 주저없이 빨리 실행으로 옮겨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도 MBA와 관련된 나의 선택은 고민이 길었기에 더 다행이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다. 물론 실제 어떻게든 MBA를 했다면 그 나름대로의 보람과 즐거운 추억, 배움과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방향성이 그 사이에 바뀌었기 때문에 그 배움과 기회가 지금은 내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생활을 어떻게든 하고 있는 입장에서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유튜브에서 강추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두꺼웠다...다 읽는데 오래도 걸렸다...결론은, P&G에서 비즈니스의 전후방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와 관련된 다양한 고려사항들을 알게 해준 책이었고 그 내용들은 사실 깊이가 있다기 보다는, 어떠한 점을 고려해 봐야한다는 얕은 정보를 넓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직장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지만 오랜만에 나의 태도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정도의 자기계발 도서라는 생각이 더 압도하게 되었다.

 

작가도 책 안에서 언급한 부분이긴 하지만, '퍼스널 MBA'라는 것은 '수학의 정석' 마냥 기본 필수 도서처럼 포지셔닝을 의도한 제목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나 뿐 아니라 여러 독자들에게 먹힌 것이 아닐까 싶다. 절대 나이로 기준을 세울 수는 없지만 적당히 나이 30세 이상의 사람에게는 난 이 책을 추천할 생각이 없다. 왜냐 그들에게 필요한 내용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고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하고 다시 종종 기억하고 싶다고 생각된 문구와 나의 소감을 짧게나마 정리하고자 한다.

 

- "사물이 가시광선 범위 안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지능적인 광선 범위 안에 있지 않으면 많은 사물들은 보이지 않는다. 말하자면 우리가 이를 찾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큰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가 찾고 있는 세상만 볼 수 있다." - 헨리 소로

 

- 복잡한 재무 공식을 이용해서 단기관점의 비즈니스를 하게 될 경우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얄팍한 상술을 통해 알맹이 없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포장하려하는 컨설팅/재무/회계 등의 행위가 경영 위기를 낳을 수도 있음 -> 비즈니스를 포장하는 행위는 일부 소수의 위치에서는 필요한 과정일 수는 있어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수행하는 업무의 Domain 이해를 바탕으로 기능적 지식과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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