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힐빌리의 노래'를 읽고
젊은 나이에 부통령이 된 JD 밴스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이 이유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 유튜브로 책 소개 영상도 보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 과정이 담긴 스토리이며, 미국 특정 지역의 현실적 환경도 소개가 되는 것 같아 더 읽고 싶어졌다.
결론적으로는, 한국의 과거 또는 못 살던 나라에서 열심히 살아와 적은 확률로 개인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또 하나의 사례였다. 그렇게 새롭게 들리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총, 마약과 같이 더욱 자극적인 소재가 있었을 뿐이고, 이것은 미국이라서 있을 법한 소재였으리라 생각되었다.
항상 궁금한 것이지만,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삶의 궤도에 놓여지게 된 사람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개인의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의지도 어떻게 갖게 되는 것인가? 원래부터 의지가 있었을 수도, 아니면 어느 단/중기적인 경험을 통해 의지를 갖게 되었을 수도 있다. JD 밴스의 경우 후자다. 늦은 나이까지 구체적인 꿈이 없었고,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꿈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책에 언급되지도 않은 그 이상의 계기들이 더 있었겠지만, 해병대가 큰 한 몫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해병대의 경험뿐 아니라 할머니가 막연하게 조언을 했던 말들이 함께 적용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한다. 즉, 아이에게는 버팀이 되어줄 따뜻한 가족 구성원 누군가가 필요하기도 한 것이다.
할머니가 항상 말씀하시던 "절대 자기 앞길만 높은 벽으로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거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단다." 라는 대목에서 구체적인 꿈은 몰랐지만, 꿈을 가져야 할 타이밍이면서 어느정도 환경이 조성이 되었을 때는 도전을 할 만한 내적 동기를 갖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여전히 어린시절의 환경 때문에 숨기지 못할 고충내지 결핍은 계속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함께 졸업하여 매우 스마트하면서도 가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와이프와 아이들까지, 그리고 돈은 벌대로 벌은 상태에서 공화당에서 부통령 자리까지, 그걸 나이 40 근방에 모두 이루어 버린 JD 밴스는 절대 흔치 않은 케이스이며, 대단히 이목을 끌만한 인생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현재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어떻게 더 성장할지 기대되는 인물감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반성을 하게되면서 또한 용기도 얻게 되고, 뭐라도 해 내야겠다는 도전정신이 다시 생긴다.
책을 읽으면서, 귀감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어떤 격려 연설이나 강연에서도 보살핌을 받기만 하다가 누군가를 보살피게 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건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번 깨우치고 나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다.'
'나는 에피파니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을 바꾸는 건 순간적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달라지겠다는 깊은 갈망에 빠져 있다가 실제로 변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고, 결국 패기만 잃어버린 사람들을 살면서 너무 많이 봤다.'
'내게 해병대는 통솔력이란 부하들을 쥐잡듯 잡음으로써가 아니라 그들의 존경을 받음으로써 생긴다는 사실과, 내가 어떻게 해야 그런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 곳이다. 그리고 각기 다른 인종과 사회계층 출신의 남녀가 한 팀을 이루어 가족과 같은 유대를 맺고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