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미리 점검하는 올해 목표 - 책

D-hash 2024. 11. 3. 13:15

새해 간단한 목표를 세웠다. 인생의 굵직한 목표는 따로 있지만, 사이드로 작은 목표를 세웠다. 책을 최소 한달에 한권씩 읽겠다는 목표다. 글을 읽는 속도가 느리기도 하고, 시간이 갈 수록 글을 보는게 더 어색해져서 배움과 거리가 멀어져 가는 나의 모습을 경계하고자 했기 때문에 이러한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유튜브만 보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게 어느 덧 오히려 나를 바보로 만드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올해 내가 읽은 책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1. 두번째 산

2. 불변의 법칙

3. 퍼스널 MBA

4.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5.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6.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7. 권력과 진보

8. 이소은 -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9. 게이츠가 게이츠에게

10. 아버지로부터의 꿈

11. 고소의 기술

12. 정보기관의 스파이들

 

7번째 까지는 규칙적으로 잘 읽었으나, 갑자기 삶이 바빠지면서 책을 한동안 읽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의 이 사소한 목표마저 이루지 못하는 것일지 스스로 아쉬움이 막 들어왔었다. 하지만, 갑자기 책을 통해 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밀려들면서 다시 책을 막 읽기 시작했다.

 

장바구니 리스트에 관심 있는 책이 하나씩 쌓여 20권 가까이 리스트에만 남아있는 것을 보면서도, 이러다가 읽고 싶은 책 리스트만 관리하다 책은 못 읽고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리해서라도 바로바로 관심이 가는 책이 있으면 바로 구매해서 읽자는 식으로 마음을 바꾸어 먹었다.

 

개인적으로, 불변의 법칙, 퍼스널 MBA와 같은 책은 앞으로 안 읽을 것이다. 불변의 법칙은 좋은 내용들은 많았지만, 이 나이 살아오면서 이미 수 없이 들어본 내용들이라 새로 귀감되는 문구는 없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왜 유튜브에서 그렇게 추천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퍼스널 MBA는 역시나 마케팅에 당했다. 대학교의 경영 101 수준의 책이었다. 

 

경제 지식과 관련된 책이나, 실제 사람이 겪어 온 환경을 탐구할 수 있는 책, 그리고 관심 있는 새로운 분야의 책들이 이젠 읽을 만한 것 같다.

 

책 리스트만 보아도, 내가 년 초부터 년 말에 이르기 까지 어떠한 생각과 관심의 변화가 있어왔는지도 가늠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삶에 대한 의욕과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감수성을 느낄 때 두번째 산이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삶을 더 성숙하고 지적으로 살고 싶어서 불변의 법칙과 퍼스널 MBA를 골랐으나 이 두 책은 별로였고, 경제에 관심이 생겨 경제 관련 책을 읽었고, 손흥민의 훌륭함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손흥민을 있게 한 아버지의 머리속이 궁금해졌고, 회사 일과 더불어 평소에 하던 고민과 연관되어 보였던 권력과 진보를, 그리고 변호사와 법이라는 주제에 궁금함이 생겨 변호사들의 책들을,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순수하게 나의 관심사를 해결해 줄 수있는 정보기관의 책까지 읽게 되었다.

 

올해 책을 읽으면서 정리된 나의 생각과 보람은

 

- 두꺼운 책도 선뜻 다 읽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 관심이 생긴 것은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읽자

- 자기계발서와 같은 책은 이제 읽을 필요가 없다

- 실제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을 이입해 보고 현실적인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을 보자  

 

정도가 될 것 같다.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1 달에 1권 책 읽기 챌린지를 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