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운동] 헬스,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기억과 헬스인으로의 성장 과정

D-hash 2024. 10. 20. 21:58

헬스를 시작한지 16년차. 물론, 띄엄띄엄 하기도 했고, 고강도로 했을 때와 설렁설렁 했을 때가 각각 있었다.

PT도, 네 명의 트레이너 한테는 수 회씩 받은 적도 있다. 물론, 1회성 가이드를 포함하면 대 일곱, 여명 정도된다.

 

헬스의 시작,

 

군대를 가기 전에 왠지 체력을 증진해 두어야 할 것 같았다. 동네 저렴한 헬스장에서 체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하며 나름 규칙적으로 한 두달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깔짝깔짝 했었던 것 같다. 몸이 둔할 정도로 커질 것이 우려되어 적당히 하려고 했으나, 내 몸의 수준으로는 그 이상을 했어야만 그나마 근육이 붙을 정도였던 것이다.

 

헬스에 재미를 들였을 때,

 

군대를 KATUSA로 갔다. 부대 내에 헬스장 시설이 워낙에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같이 운동을 하는 옆의 군인들이 몸도 워낙 좋았다. 자극을 받기 딱 좋았다. 그리고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나보다 체격이 작던 여자 군인이 표정에 변화없이 35 파운드 덤벨로 양쪽 어깨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나는 당시에 25~30 파운드 정도로 운동을 했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면서, 가슴 근육에 자극이 온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고 나머지는 유산소를 위해 러닝 머신에서 달리기를 꽤나 많이 했었다. 즉, 군대에서는 가슴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깨닫고 제대했다.

 

벌크업에 집중했을 때,

 

결론은, 아무리 벌크업을 시도해도 문신돼지 이미지와 같이 사정없이 살과 근육이 찌지는 않았다. 내가 기본적인 신진대사량이 많아 칼로리 소비가 많은 편의 몸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대학생 때, 대체로 공부에 쫓겨 운동은 틈틈이 유지하는 정도였고, 워싱턴 DC에서 3개월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WSC를 3개월 다니면서 근본없는 식단 관리 - 무조건 열량 높게 2인분의 식사 - 를 하며 운동은 규칙적으로 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 회사 근처에 자취를 했었고, 출퇴근 편의성의 혜택으로 인해 운동에 더 집중을 했었다. 이 때 PT를 받으며 등과 어깨의 근육을 키우는 느낌을 이해하게 되었고, 운동하는 법을 터득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무근본 식단 관리로 매 끼니를 2인분씩 하면서 근육을 가장 많이 키울 수 있었다.

 

헬스와 소원해졌을 때,

 

무근본 식단으로 인해 혈당 수치가 꽤나 높아진 것을 경계하기 위해 식사 양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도 정말 몰두해서 살면서 밤, 주말에도 주로 일을 했고, 또한 술자리도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몸 관리에는 매우 소홀했다. 

 

이러한 생활을 하던 중, 코로나가 터지면서 더더욱 실내 공간에서 하는 헬스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운동을 뭐라도 안하면 못 배기는 스타일이고 3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부족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하체 운동을 하고자 했다. 그 대안으로 로드 바이크를 이끌고 한강, 남산, 북악산, 그 외의 서울 지역들, 그리고 파주, 남양주, 안양, 나아가 부산까지의 국토종주 및 동해안 일주까지 한참 재미를 갖고 하체 운동에 집중했다. 

 

그 당시에는 자전거를 많이 열심히 탔을 뿐 전문적이지는 못했다. 하체 운동이 많이 되었겠다 막연하게 느꼈으나, 하체 근육에 엄청난 도움이되지는 못했기에 적정 수준의 하체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다시 헬스의 세계로,

 

자전거도 흥미가 떨어지고, 시간을 가장 절약하면서 저렴하고 효과적인 운동인 헬스를 다시 시작했다. PT를 받으면서, 이 때 하체에 근육이 붙는다는 느낌을 거의 처음 느낀 것 같다. 허벅지가 노폐물 처리소라는 정보를 듣고, 더더욱 중년의 나이로 향해 가는 30대 중반의 남자로서 하체 근육이 절실히 중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하체 운동을 꽤나 열심히 했다. 이제서야, 가슴, 등, 그리고 하체까지 3대 근육을 어떻게 만드는지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일상 속의 헬스,

 

그 이후에도 출장 및 바쁜 일정 등 여러 수 많은 이유로 헬스를 쉬었다가 하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지금의 순간이 되었다. 최근에는 무리하지 않는다. 다만, 각 부위에 자극을 줄 수는 있기 때문에 적당히 자극을 줄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가슴 - 벤치, 플라잉, + (삼두), + (어깨)

등 - 데드리프트, 랫풀다운, 시티드 로우, + (이두)

하체 - 레그 프레스, 레그 익스텐션, 이너 타이

 

위의 운동을 3분할로 진행하고, 

 

맨몸 스쿼트 100회, 버티컬 레그 레이즈 2세트 는 매일 진행한다.

 

이렇게 루틴이 정해졌고, 이를 기준으로 조금 고강도로 진행 또는 일부 스킵하면서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른다. 물론, 혼자 계속하다보면 자세도 흐트러질 때가 많을 것 같은데, 지난 순간 순간의 경험들 속에서 몸의 각 부위마다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터득하면서 지금의 루틴에 이르기 까지 나름대로 내 운동의 틀이 완성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재미가 붙어서 중량을 치는 식의 운동을 하게될지, 디테일한 부위를 위한 루틴을 추가하게 될지, 다른 운동으로 갈아타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헬스와의 인연과 나의 추억은 이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